1. 영화 줄거리
장해준 형사는 산 정상에서 떨어져 사망한 기도수의 추락 사건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사를 위해 고인이 된 기도수의 아내 송서래를 만납니다. 중국에서 왔다는 그녀는 남편의 사망 소식에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고 태연한 태도를 보이는 기묘한 사람입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의심으로 시작했던 서래를 향한 해준의 마음은 점점 관심으로 변해가고, 서래 역시 밤낮으로 자신의 곁을 맴돌며 잠복수사를 하는 해준의 시선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해준은 기도수 사건을 자살로 마무리했지만, 이후 서래가 기도수를 살해했다는 증거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이미 깊은 감정을 나눴던 서래를 놓을 수 없었던 해준은 결국 서래에게 증거를 인멸하라 말하고, 범행을 모른 척하기로 결심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포로 이사 온 서래와 마주칩니다.
새남편임호신과결혼한후과거와완전히다른모습이된서래를본해준은1년전의날들이떠오르며심란해집니다.
임호신에게 어머니의 돈을 투자금 목적으로 뜯긴 후, 병원에 누워 계신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임호신을 죽일 거라고 늘 이야기하고 다녔다는 사철성. 그렇게 사건은 범인을 찾고 잘 마무리되는 듯싶었으나, 예상치 못한 비밀이 밝혀집니다.
바로, 사철성의 어머니는 병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서래가 준 약에 의해 사망했다는 것. 즉, 서래가 사철성의 어머니를 죽여 그가 남편을 살해하도록 유도한 것이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해준은 서래에게 전화를 걸어 다그치지만, 그녀는 묘연한 말을 남긴 채 전화를 끊습니다.
바닷가 모래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들어가 만조가 될 때까지 기다린 서래는 밀려오는 파도와 함께 사라집니다.
뒤늦게 서래를 찾으러 온 해준은 물이 차오른 바다를 뛰어다니며 서래를 애타게 부르지만, 끝내 그녀를 찾지 못하며 헤어질 결심은 막을 내립니다.
2.출연진,등장인물후기
박찬욱 감독이 캐스팅한 원픽 배우는 바로 김신영입니다. 이번 헤어질 결심에서 김신영은 해준의 동료 경찰로 등장합니다. 김신영과 박찬욱이라니, 뭔가 어색한 이 조합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신영은 모두의 걱정을 잠재우며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톡톡히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김신영은 과거 '웃찾사'에 출연하던 시절부터 박찬욱 감독이 연기 천재라고 일컬었다고 합니다.
정극에서 선보이는 배우로서의 그녀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면, 영화를 통해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신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명품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영화 '파수꾼', '동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박정민도 헤어질 결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박정민은 해준이 쫓는 미제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거침없고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특별 출연이기 때문에 분량은 적지만 늘 그랬듯이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습니다.
그 외에도 해준의 아내를 연기한 이정현, 서래의 새 남편을 연기한 박용우, 해준의 동료 경찰 고경표까지!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하며 극을 한층 더 섬세하게 만들습니다.
3.총평
영화의 초반부터 후반까지 끝없는 메타포의 향연에 해석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해준의 대사인 '슬픔이 잉크처럼 번지는 사람도 있다, '살인은 담배와 같아서 한 번이 어렵다', 서래의 대사인 '건전지처럼 내 잠을 빼주고 싶다'와 같은 대사들이 메타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통 해준이 은유를 사용하여 말을 하곤 하는데 영화의 후반부에서 한국말에 미숙한 서래가 건전지처럼 내 잠을 빼주고 싶다는 말을 할 때 서래의 언어 습관마저 '마침내' 해준에게 동기화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후반부 '서래에게 해진이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고 서래가 주장하던 장면'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거기서 해진이 녹음파일을 들어보는데 휴대폰을 바다에 던져서 서래의 살인 증거를 없애버리라고, 당신 때문에 나는 붕괴됐다고 이별을 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느 부분에서도 사랑한다고 얘기하지 않았는데 녹음 파일을 듣고 해진도 이내 서래의 말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 말은 철두철미하고 직업적인 프라이드가 높은 경찰인 해진이 본인의 직업윤리를 저버리면서까지 그녀를 도왔고 완벽주의에 가까운 그가 그녀로 인해 '붕괴'되었다고 표현하는 건 절절한 사랑 고백이었습니다.
사랑을 에둘러 표현하는 그들만의 언어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서래는 사랑하는 사람이 붕괴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원했고 해진의 미결 사건으로 남기를 결심합니다. 해진은 미결 사건이 불면증의 원인이 될 정도로 늘 곱씹고 사건 현장 사진을 매일같이 들여다보는데 송서래는 그의 마음속에 미결된 사랑으로 남고 싶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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